# 교사가 혼자가 아닐 때, 아이들도 배울 수 있다
### — MBC 기획 〈가르칠 수 있는, 스승〉을 보고, 중등 현장에서 드리는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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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지난주 MBC 뉴스데스크가 나흘에 걸쳐 〈가르칠 수 있는, 스승〉이라는 기획 리포트를 내보냈다. 2023년 여름 이후 교권 보호 법률이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교실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아직 크지 않다. 이 시리즈는 그 이유를 짚고, 핀란드와 독일의 사례로 방향을 묻고 있다.
교사라면 이 보도는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네 편의 내용을 정리하고, 우리 학교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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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 "무혐의가 나와도 이미 무너진 교사들"
첫 편은 정당한 생활지도가 아동학대로 신고되는 현실을 다루고 있다. 실습 수업 중 학생이 손을 조금 베였다는 이유로, 한 학생에게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고가 들어온 사례들이 소개되었다.
핵심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었다. 수사기관에서 무혐의 결론이 나더라도, 몇 달에 걸친 조사와 출석 요구, 동료와 학생 앞에서 겪는 위축은 이미 교사를 무너뜨리고 있었다. 신고 하나가 교사 한 사람의 교육 인생을 흔드는 구조에서, 교사가 지도를 "하지 않는 쪽"을 택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합리적인 선택을 가져온다. 그리고 그 댓가는 결국 지도를 받지 못한 대다수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 2편. 핀란드 — "교사는 혼자가 아니야"
핀란드에 악성 신고가 드문 이유로 보도는 세 가지를 꼽는다.
* **명확한 법적 권한**: 학생의 부적절한 행동에 교사가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법으로 분명하게 정해져 있다.
* **허위 신고에 대한 책임**: 허위 신고를 하면 교사가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학부모도 이를 알고 있다.
* **공동 책임의 원칙**: 아이를 가르치는 책임은 교사와 부모가 함께 지며, 교사의 책임을 지나치게 넓혀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제도의 뿌리에는 학교 구성원들이 오랜 시간 쌓아 온 **신뢰**가 있다.
## 3편. 독일 — 교사 앞에 세운 '방어벽'
자녀 일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헬리콥터 부모'는 독일에도 있지만, 우리와 다른 차이는 그 민원이 **교사 한 사람에게 곧바로 닿지 않는다**는 데 있다.
* 학부모 민원 처리 과정마다 교장뿐 아니라 교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교사협의회**가 함께한다.(공동 대응)
* 합의가 되지 않으면 **위기대응팀**이 움직인다.(충분한 교육여건)
* 학교 안에서 풀리지 않은 문제는 학교와 교육부 사이에 있는 **학교 감독청**으로 넘어가고, 감독청은 교장과 학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교권 보호)
즉, 민원은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가 받고 **단계**를 거쳐 처리된다.
## 4편. 현장체험학습 안 가는 학교 74%
마지막 편은 교권 문제가 교육과정 자체를 어떻게 줄이고 있는지 보여 준다. 서울 초등학교의 비숙박형 현장체험학습 실시율은 불과 2년 사이에 크게 떨어져 올해 26%에 그쳤다. 사고가 나면 인솔 교사 개인이 형사 책임까지 져야 할 수 있다는 불안이 학교 밖 수업을 멈추게 만든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추가경정예산 18억 원을 들여 보조 인력과 버스, 교사 보호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히긴 했다.
핀란드에서는 작은 현장학습이 일상이다. 교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교장 승인 없이도** 일주일에 한 번꼴로 학교 밖으로 나간다. 교육의 장소가 학교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핀란드 교육 당국자는 그 비결을 "신뢰"라는 한 단어로 설명하며, 복잡한 절차와 서류가 아니라 교사의 전문적 판단을 믿는 문화에 있다고 말하였다. 그 이면에는 충분한 교육 여건과 지원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 앵커 클로징 — 교사를 지키는 것이 아이를 지키는 것
9월 27일 뉴스데스크는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거센 민원과 과도한 책임 앞에 선 우리 교사들과 교권 보호가 자리 잡은 나라의 교사들을 견주었습니다. 그리고 **교사를 지키는 일은 결국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일이며, 그것은 모두의 몫**이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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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편을 관통하는 한 문장: "교사를 혼자 두지 않는다"(함께 교육, 두루 성장)
네 편의 리포트는 서로 다른 장면을 보여 주지만 결론은 같다.
| 우리의 현실 | 핀란드·독일의 방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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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고·민원이 교사 개인에게 곧바로 닿는다 | 민원은 조직(교장·교사협의회·감독청)과 공동체가 받는다 |
| 무혐의여도 조사 과정 자체가 처벌이 된다 | 교사의 지도 권한이 법에 명확하고, 허위 신고에 법적 책임이 따른다 |
| 사고 책임이 인솔 교사 개인에게 쏠린다 | 교사의 전문적 판단을 신뢰하고, 책임을 제도가 나눈다 |
| 위험을 피하려 교육 활동을 줄인다 | 학교 밖 배움이 일상적인 핵심 교육이다 |
문제의 본질은 교사 개인의 역량이나 학부모 개인의 태도라기보다, **위험과 책임이 교사 한 사람에게 모이는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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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등학교 현장에서, 지금 할 수 있는 일
법과 제도는 국회와 교육 당국이 바꿔야 하지만, 학교 단위에서도 '방어벽'을 세울 수 있는 일들이 있다.
1. **민원 창구 일원화**
교사 개인 휴대전화 대신 학교 대표 번호,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 예약제 상담으로 민원 경로를 정리하여야 한다. 민원은 교사가 아니라 **학교 공동체가 받는다**는 원칙을 학부모께 분명히 안내해야 한다.
2. **학교 민원대응팀의 실질적 운영**
교감(또는 교장)과 담당 부장, 교사 대표가 함께 1차 공동 대응을 하여 담임·교과 교사가 혼자 학부모와 1:1로 맞서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한다. 독일의 교사협의회처럼 **교사 편에 서는 사람**이 과정마다 공동 대응으로 함께해야 한다.
3. **기록과 절차의 표준화**
생활지도, 상담, 안전교육 내용을 정해진 양식으로 남겨 두면, 문제가 생겼을 때 교사 개인이 아니라 **학교의 절차**가 교사를 보호하게 된다. 반복되는 행정 업무는 공유 폴더와 간단한 자동화(예: 파이썬 스크립트, 교육적 목적하의 학교내 NAS 운영 등의 업무 경감)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현재, 학교는 보안이라는 명목하에 NAS 하나 설치가 매우 어렵다. 교육보다 보안이 위에 있지 않다. 교육을 위한 보안의 개념을 재정립하여 학교가 보다 원활한 교육 운영이 되어야 한다. 이왕이면 보안대장도 폐지하고 퇴근전 살펴볼 것 등으로 체크할 것만 교무실 문앞에 붙이자. 서울교육청은 세콤 등이 도입되었을때 아주 오래전에 폐지하였다.
4. **교육활동 보호 제도 안내**
교육활동 침해 사안 처리 절차, 교원 배상책임보험, 교육청 법률 지원 창구 같은 정보를 교사들이 **학기 초에 미리** 알 수 있도록 연수와 안내 자료를 마련하고 제도적 보완책을 재정립한다.
5. **체험학습은 '개인 책임'이 아닌 '학교 계획'으로**
사전 답사, 안전요원·보조 인력 배치, 보험 가입, 학부모 동의 절차를 학교 차원의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인솔 교사 한 사람이 모든 위험을 떠안지 않게 하자. 교육청은 말로만 지원청이 아니다 실질적인 학교 교육 활동에 적극 지원하도록 별도의 교육청 소속 교육활동 교사 지원단을 상주시켜야 한다.(세종과 강원 교육청에서 일부 교육활동 지원 교사가 있었는데, 요즈음도 있는지는 확인을 못하였다.)
6. **학부모와의 신뢰 쌓기**
핀란드의 제도가 작동하는 바탕은 결국 신뢰이다. 교육과정 설명회, 정기 소통, 학교 홈페이지의 투명한 정보 공개처럼 **평소의 소통**이 위기 때의 갈등을 줄이게 된다. 학부모 역시 아이를 함께 기르는 **교육의 동반자**라는 메시지를 충분히 공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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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맺으며
"가르칠 수 있는 스승"이라는 제목이 오래 남았다. 가르치고 싶어도 가르칠 수 없는 교사가 늘어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 교육이 겪는 가장 조용한 위기이자 미래 교육의 장벽이다.
교사가 혼자가 아닐 때, 교사는 학생의 잘못을 바로잡고, 교실 밖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며, 가르치는 일에 온 힘을 쏟을 수 있다. 교사를 지키는 일은 아이들의 배움을 지키는 일이다. 그 첫걸음은 멀리 있지 않다. 영상 가운데, 교사에게 업무를 주지 않는다! 교사가 교육에 전념하게 한다!라는 내용이 아직도 맴맴 돈다. 학교에서 아이 하나하나의 좀 더 나은 교육을 위해 교사 한 사람이 아닌 교육 공동체서로서 함께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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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 MBC 〈가르칠 수 있는, 스승〉 기획 시리즈
* [1편] 무혐의 나와도 이미 무너진 교사들 — [https://youtu.be/SSvAC-l0azM](https://youtu.be/SSvAC-l0azM)
* [2편] 핀란드에선 악성 신고 없는 이유‥"교사는 혼자가 아니야" — [https://youtu.be/BWtp-YJpMzU](https://youtu.be/BWtp-YJpMzU)
(기사: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54136_37004.html](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54136_37004.html))
* [3편] 헬리콥터 부모?‥교사 앞 '방어벽' 세운 독일 — [https://youtu.be/ddn2o67bmHY](https://youtu.be/ddn2o67bmHY)
(기사: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54268_37004.html](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54268_37004.html))
* [4편] 현장체험학습 안 가는 학교 74%‥핀란드에선 일상이자 핵심 교육 — [https://youtu.be/aX225HaPJ4c](https://youtu.be/aX225HaPJ4c)
* 2026.9.27. 뉴스데스크 앵커 클로징 —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54386_37004.html](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54386_370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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